19. 이별이 사랑보다 하나 적다
me and my /

바보도 똑같은 짓은 세번 안 한다던데 하면 너는 웃지도 않고 그렇다고 안 웃지도 않으면서 너는 홀수 좋아하잖아 하고 그가 내 연한 강박을 아는 것처럼 나도 그의 말버릇대로 그치 짝수는 답답하지 대답하고 이별도 홀수면 서러워서 어떡해 내가 알던 오래된 스웨터의 보풀을 한참 보다가 가만히 떼어주면서 온갖 것들을 걱정한다 너는 배신하면 안돼 약속해 같은 말을 하면서 나도 놀란 걸 혹시 들켰을까 나는 언젠가 죽은 적이 있는 것 같은 데자뷰를 매일 겪으면서 이것도 약으로 낫는 건가 싶어 매일 같은 시간 약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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