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그러니 오늘 밤 어디에 있든, 부디 죽지말아요.
me and my /






최근 며칠동안 부적처럼 흥얼거린 노래가 있다. "so please don't die wherever you are tonight"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전에도 그의 '부디 죽지말라'는 노래를 좋아했었다. 감정에 공감을 했다기보단 평소 그의 철학적인 가사와 번민들을 인문학적으로 소비했었던 것 같다. (이 아저씨를 귀여워하고 좋아했던 것도 맞다.) 나는 그가 모든 세상만상을 이야기하는 노래(pure comedy)도 좋아하고, 그의 가까운 주위나 그의 내면만을 이야기하는 노래도(i love you, honeybear) 모두 좋아한다. 슬픔은 때로 너무 많은 어휘를 필요로 하지 않기때문에 텍스트로는 가닿지 않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그는 함께 있어준다. 나는 인간 조쉬 틸먼 본인의 삶을 자세히 모른다. 다만 아티스트 파더 존 미스티의 이름아래 만들어진 예술 작품만으로 그를 훔쳐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의 앨범의 모든 내러티브가 그가 재차 강조하듯 허구와 허상에서만 존재하더라도 나는 무례하게 아티스트 파더 존 미스티보다 인간 조쉬 틸먼에게 연민을 느낄 것이다. 아티스트가 작품과 공유한 순간을 마땅히 오해하고 힘을 내서 오늘 밤 어디에 있든 부디 죽지 않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