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어주지 않고는 못 배기게 슬픔이 종양처럼 몸 안속 어딘가에서 자꾸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느끼고 싶지 않은 날에도 왜 몽우리째 만져지는 걸까. 꾹꾹 눌러 편지를 쓰다가 연필심을 부러트리고 다시 부러트리지 않기 위해서는 힘을 빼야 하는데 나는 그런 걸 할 줄 모르니까. 어느 날은 단 한 줄만이 역겨웠던 책을 찢어버렸다. 리허설 없는 단 한 번의 투신. 뒤돌아 도망치는 것도 빛날 수 있어.
42. inst. (0) | 2020.12.30 |
---|---|
41. everything (1) | 2020.10.12 |
39. 우천 취소 (0) | 2020.06.25 |
37. 여름 (0) | 2020.05.11 |
36. linda linda (0) | 2020.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