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またあとで
me and my /

마르고 차가운 흰달이 가슴에 자꾸 덜그럭거려. 나는 더이상 못 쓸 정도로 짧아진 연필도 슬퍼서 잘 못 버리는데 어떤 것들은 오히려 너무 쉽게 버린 것 같아. 그런 것들이 가슴에서 내려갈 생각을 안 해.

안쓰러움을 찾아내서 사랑하고야마는 고질병은 도대체 낫질 않네. 반짝하는 순간 모두의 기억속에서 증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떤 얼굴들은 떠올리면 웃음이 날 때도 있고 힘이 날 때도 있고 너무 너무 무거울 때도 있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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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허수경 시인님이 사랑했던 시들을 묶어둔 책을 읽었다. 꼭 옆에서 읽어주시는 것 같았다. orange spiny crab의 またあとで를 말그대로 하루종일 들었다. 스즈키 형제의 기타리프들이 밝아서 찔끔 울었다. 작년 여름 내 전부였던 밴드. 정말 정말 좋아해♡

좋아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우는 매일 매일을 보내봅시다.
잘 살아야하는 이유가 생겼으니까 마음 먹은대로 정진!
나의 싱그러운 철없는 사랑도. またあと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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