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우리 손 잡아요
me and my /

우주는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 붙어있기로 결심한 건 우주를 거스르는 사소한 반역 행위다.
‘처음 태어난 이 별에서 사는 우리 손잡아요.’ 하는 이소라의 가사때문에 또 밤새 우주 같은 걸 생각했다. 멀어지고 팽창하는 미지의 백사장 위에 놓인 소금알갱이 하나에 발 디딜틈 없이 서서 잘 살아보자고 손을 꼭 잡는 연약한 사람들. 100년도 못살고 픽 하고 죽으면서 자꾸만 이걸 놓았다 잡았다 다른 손을 잡았다 스스로를 다독였다 하는 사람들. 너무 사랑할 때마다 세상에 다른 손은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나두 멜로디만 듣는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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