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new person, same old mistake
me and my /
 
이를테면 나한테 그런 일들이 자꾸 일어난다는 거야 
 
내 몸은 순례자들이 오르는 최초의 순례지가 되고
저녁마다 사내들이 손톱빠지게 번 돈으로 케이크를 사오면
나는 에피소드 하나를 내어주고 배가 달게 부르는 거지
 
현을 다룰  줄 모르는 애인들은 좀체 귀엽지가 않고 자꾸 재수 없어지고 깨끗하게 조리된 음악엔 여전히 취미 없고
에피소드의 넘버가 점점 불어도 나사빠진 프롤로그만 반복되는 것 같은 기시감은 지워지지가 않는데 그래도 저마다 레퍼런스 없는 독립적인 하나의 이야기들이었어
뻔해도 지겹지 않는 것들은 대개 비슷한 이름이 있었어
 
오래된 하나의 작은 문제는 급기야 나보다도 몸집이 커져서
이제는 걔가 내 이름을 달아놓고 밥을 먹고 돌아다니고
나는 늘상 걔보다 한발짝 늦어 따라다니기만하면서
 
지불하고 지불하고 지불하느라 뼈가 빠져서 이야기가 전혀 진전이 안되는 거야
망할 러브 코미디 성장물의 메인 히로인이 되고 싶었는데 이야기 밖에서 성장하는 히로인도 있다는 말이 넌 하고 싶은 거야? 

 

'me and my' 카테고리의 다른 글

68. 눈빛론  (0) 2023.10.24
67. 그루피 키스  (0) 2023.05.19
65. you don’t know what love is  (1) 2022.11.08
64.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  (1) 2022.10.08
63. lovely!  (0) 2022.09.08